❚ 주제 말씀 – 누가복음 2:8-20
11-14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더니
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1 . 성탄의 기원
1) BC(Before Christ)와 AD(Anno Domini)
성경은 가이사 아구스도, 즉 로마제국의 초대 황제인 아우구스투스 옥타비아누스(Augustus Octavius)가 인구조사를 명령한 재위기에 태어났음을 알려준다.
또한 유대 지역 분봉왕 헤롯이 죽은 후에 이집트로 도망가 있던 요셉과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데리고 귀향하는 장면도 성경에 묘사되어 있다.
2) 12월 25일
❚3세기 초부터 12월 25일이 기독교 고유의 성탄절 날짜로 지켜지고 있었다는 문헌 증거도 있다. 기원후 205년경에 저술된 것으로 추정되는 로마의 히폴리투스(Hippolytus of Rome)의 다니엘서 주석에는 “우리 주님의 육적인 초림은 그가 베들레헴에 태어나셨을 때인데, 그것은 1월로부터 8일전(12월 25일)이다”라는 내용이 있다.
❚카이사레아의 주교 테오필루스(Theophilus, bishop of Caesarea)와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Clement of Alexandria)도 히폴리투스보다 이른 2세기에 12월 25일을 성탄절로 기념했다는 기록을 남겼다. 이는 초대교회에 마리아가 예수를 수태한 날과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수난당한 날이 갔다는 전승이 퍼져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초대교회가 3월 25일을 예수의 수난일로 지켰는데, 이날이 수태일과도 같으므로 약 아홉 달(266일) 후인 12월 25일을 성탄절로 지키게 된 것이다.
2 . 잉글랜드 청교도의 성탄절
❚4세기에 확정된 성탄절은 이후 서방 가톨릭 기독교가 브리튼 섬과 북유럽 등지에서 선교 활동을 벌이면서 서유럽 전역에서 공통의 유산을 만들었다. 성탄절은 대부분의 서양 기독교 지역에서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뻐하고 감사하는 절기이자 가족 및 동료, 마을 사람들과 함께 환대하고 대접하는 공동체 축일로 정착되었다.
❚한국에 선교사들이 가지고 온 성탄절도 바로 이런 이미지였다. 이런 이미지의 성탄은 한국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 성탄절에 음식과 선물을 나누고, 성극이나 음악회 등의 공연을 통해 한국인을 교회로 초청해 처음으로 신앙에 입문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성탄절은 배재학당과 이화학당 등 미션스쿨을 중심으로 1885년 말부터 지켜졌다. 특히 교육과 사회 진출로부터 완전히 배재되었다가 이화학당에 등록한 낮은 신분의 여학생들에게는 차별 없이 모든 이들을 위해 오시고 죽으셨다는 그리스도에 대한 성탄 메시지는 파급력이 컸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처음으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인식하고, 기독여성이자 근대여성으로 거듭나게 만든 계기이기도 했다.
3 . 송구영신예배
❚송구영신예배(送舊迎新禮拜) : 일반적으로 독일 경건주의의 유산을 따르는 일파였던 모라비아 공동체가 18세기에 매해 마지막 날 밤에 모여 드렸던 철야기도예배가 그 기원으로 알려져 있다. 체코에서 15세기 종교개혁을 벌이다 화형당한 얀 후스의 신앙을 이어받은 모라비아 형제단과 연결되었다. 1727년 8월부터 모라비아 신앙공동체 헤른후트(Herrnhut)에서는 7일 동안 24시간 내내, 즉 조금도 쉼 없이 릴레이로 기도하는 전통이 약 100년간 이어졌다.
웨슬리는 모라비아 제야기도회를 차용해 1840년부터 12월 31일에 철야예배(Watch Night Service)로 드렸다. 이를 1755년부터 감리교 고유의 것으로 재구성해 언약갱신예배(Covenant Renewal Services)를 제도화했다.
❚송구영신의 의미를 단순히 보낼 과거와 맞이할 미래 앞에 서 있는 인간 실존의 무력함에 내맡기지 않았다는 점은 큰 통찰을 준다. 그는 이날의 예배를 언약갱신으로 인식했다. 하나님 앞에서 맺은 언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과거를 회개하고, 새로운 언약을 맺고 갱신함으로써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고 새로운 출발점에 서기로 결단하는 언약갱신 의식이 바로 제야기도회였다. 이는 아담, 노아, 아브라함, 이삭과 야곱, 모세와 다윗을 통해 맺은 구약의 언약 그리고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된 신약의 새언약 그리고 교회 시대에 하나님의 백성이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된 언약을 갱신하며 살아간다고 믿는 일관된 언약신학의 전통 안에 있다.